금융권에 ‘디지털 자산레일’ 구축공조 본격화

RWA·스테이블코인·STO·해외송금·수탁까지…서클·솔라나·리플·LG CNS·DSRV 등과 협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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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디지털 자산레일’ 구축공조 본격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금융권이 경쟁 방식을 진화시키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투자에서 벗어나, 이제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손잡고 각자의 ‘디지털 자산 레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예금, 주식, 채권,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 선점 싸움으로 금융권 경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케이비(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사들과 국내외 거대 블록체인업체들과의 협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인 솔라나·리플,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엘지 씨엔에스(LG CNS)·디에스알브이(DSRV)·해치랩스·람다256 등이 대상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 수탁, 블록체인 해외송금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결”
KB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및 국제결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자산 수탁사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통해 기관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KODA는 블록체인 벤처기업 해시드, 기술기업 해치랩스와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KODA가 스테이블코인 보관부터 RWA, 토큰증권 수탁까지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 “외환 명가에서 블록체인 금융으로”
공격적인 행보는 하나금융에서 두드러진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인 ‘기와(GIWA)’를 활용해 스위프트(SWIFT)를 대체하는 국제송금 기술을 시험했다. 향후 예금토큰과 연계한 실시간 해외송금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참여해, 무역결제 분야로 협력을 확대했다. 

하나카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인 크립토닷컴, 서클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의 서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도 검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발행·결제·외환·자산관리까지 연결하는 디지털자산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화”
신한금융은 카드 결제 인프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카드는 솔라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드 결제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비자, 마스터카드, 파이어블록스와 함께 △스마트계약 △디지털지갑 △스테이블코인 결제 △온체인 정산 등 6개 분야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수탁 분야에서는 신한은행이 농협은행과 함께,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기관투자자 대상 커스터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람다256과 공동으로 STO 플랫폼 펄스(PULSE)를 구축하는 등 토큰증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서클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검증”
우리금융은 가상자산 수탁기업 비댁스(BDACS)를 중심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BDACS는 서클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인 케이알더블유원(KRW1) 발행을 위한 기술검증을 진행중이다. 

또한,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 갤럭시 디지털, 지케이8(GK8) 등과 협력해 기관용 수탁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해외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커스터디와 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준비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글로벌 공조
인터넷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리플과 협력해, 블록체인 해외송금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제결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글로벌 송금 △온체인 결제 △스테이블코인 정산 등을 공동 검증하고 있다.

국내 테크기업들과도 적극 금융제휴 
금융사들은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국내 기술기업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 CNS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한강’의 핵심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동시에, 코스콤 STO 플랫폼과 미래에셋증권 토큰증권 플랫폼도 구축중이다.

DSRV는 기관용 지갑과 토큰화, 스테이블코인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며 금융회사의 온체인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알투스는 은행의 기존 전산망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경쟁력이 어떤 블록체인 기술기업과 생태계를 구축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대에는 은행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하게 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RWA, STO가 본격화되면, 금융사는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