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품은 네이버, 다시 빛난 ‘지분 경영’

지분 4.5%에 AI 시대 최대 파트너 확보…CJ·신세계 이어 전략적 지분 활용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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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품은 네이버, 다시 빛난 ‘지분 경영’
네이버가 엔비디아를 전략적 주주로 맞아들이며 강력한 동맹을 구축했다. 미래에셋, CJ, 신세계 등 국내 주요 그룹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영토를 확장해 온 네이버 특유의 ‘지분 경영’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5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엔비디아로부터 1조4809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비디아는 신주 724만1564주를 인수해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혈맹을 맺은 데 이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90억 달러 규모 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독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브룩필드의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면서 네이버 AI 팩토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MW 규모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 이후 1G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엔비디아 투자 유치는 네이버가 오랫동안 이어온 지분 경영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증권과 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금융과 플랫폼 빅데이터를 결합한 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020년에는 CJ그룹 주요 기업들과 주식교환을 통해 콘텐츠, 물류 분야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했다. 당시 CJ대한통운에 3000억 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각각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주고 같은 규모의 상대 기업 주식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1500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1000억 원)과 지분을 맞교환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오프라인 유통망과 네이버 쇼핑을 연결하고 물류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같은 해 카페24에도 1372억 원을 투자하며 판매자 생태계를 확대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들 지분 맞교환에서 모두 자사주를 활용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업 영토를 넓혔다. 이번 엔비디아 투자 유치는 신주 발행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 다르다. 다만, 1조170억 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1094주를 소각해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대폭 완화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