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8개 상장계열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50%를 겨우 넘겼다. 아시아나그룹 계열사였던 기업들의 지배구조 수준이 특히 나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그룹 8개 코스피 상장 계열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평균 53.3%로 집계됐다.
전년(46.7%)에 비해 6.6%p 상승했다. 하지만,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중 준수하지 않은 항목이 7개에 달해 지배구조 수준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계열사별로는 기존 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나빴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20%에 그쳤다. 준수 항목이 3개에 불과했다. IT서비스 계열사 아시아나IDT도 준수율이 33.3%에 머물렀다. 아시아나그룹 주력사였던 아시아나항공도 준수율이 53.3%로 높지 않았다.
기존 한진그룹 계열에서는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 기업 한국공항이 40.0%의 가장 낮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한진그룹 대표기업인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15개 항목 중 11개를 지켜 상대적으로 높은 준수율(73.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해 운영하는 계열사는 한 곳도 없었다. 독립적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한 계열사도 전무했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는 곳도 2개 기업(25.0%)에 그쳤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과 관련 대한항공은 주요 경영진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육성·검토하고 있으나 명확한 명문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부감사부서(감사실)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돼 독립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칼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항목과 관련, 후보자 관리·승계 프로세스는 완비하고 있으나 명문화된 승계정책은 갖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율촌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789개 비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운영이 29.0%,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가 41.2%의 준수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 항목을 지킨 한진그룹 계열사가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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