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 최상위 지배구조 수준을 입증했다. 특히 11개 상장 계열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그룹 11개 코스피 상장 계열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13.6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준수해 준수율 90.9%를 기록했다. 평균 준수 항목수는 전년에 비해 1.0개 증가했고, 준수율은 6.7%p 상승했다.
올해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된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준수를 장려하는 15개 지표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 LG그룹 11개 계열사 중 ㈜LG,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헬로비전, HS애드 등 7곳이 15개 항목 중 14개를 지켰다. 나머지 4곳도 13개를 준수했다.
전년에 14개 항목을 준수한 계열사가 2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번 조사 결과, 11개 계열사가 모두 준수한 항목도 전자투표 실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12개에 달했다.
특히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을 권고한 항목을 11개 계열사 모두 준수한 것이 눈길을 끈다.
최근 조사에서 국내 주요 그룹 34개 지주사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곳이 23.5%인 것을 감안하면 LG그룹 계열사의 100% 준수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LG그룹은 지난 3월 구광모 회장이 8년 만에 ㈜LG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았다. 같은 시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다른 계열사들도 일제히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의장 체제가 적합하다는 그룹 차원의 공감대가 속에도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내년에 더 상승할 전망이다. 11개 상장 계열사 중 9곳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집중투표제 배제조항을 삭제하고 오는 9월 10일 개정 상법 시행일 이후 적용하기로 해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준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LG그룹의 계열사 중 상당수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10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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