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1400억 원 이상 늘렸다. 최근 수년간 SK텔레콤보다 연간 연구개발비가 1000억 원 이상 적었던 KT는 지난해 R&D 투자 규모를 SK텔레콤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4년 2117억 원에서 2025년 3553억 원으로 68.01% 증가했다.
최근 연간 연구개발비가 2000억~2500억 원에 머물러 온 KT는 지난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1436억 원 늘리며 단숨에 3000억 원대 중반로 끌어올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4년 0.80%에서 2025년 1.26%로 상승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전산 개발을 확대하면서 연구개발비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558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통신3사 중 R&D 투자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3928억 원)보다 9.44%(371억 원) 줄어 2024년 1800억 원이 넘었던 KT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19%에서 2.08%로 소폭 낮아졌다.
LG유플러스는 1424억 원에서 1464억 원으로 소폭(2.82%, 40억 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95%로, 전년(0.97%)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통신3사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KT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40.45%인 1437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2024년의 189억 원(자산화 비율 8.94%)보다 1248억 원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은 169억 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자산화 비율은 4.76%였다. LG유플러스는 연구개발비를 모두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로 처리했다. 자산화 비율은 0%다.
연구개발비는 판관비와 무형자산으로 나눠 회계처리한다. 통상 연구 단계에 집행한 금액은 판관비로 처리하고, 개발한 기술이 단기간에 경제적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으면 무형자산으로 잡는다.
판관비로 잡은 금액은 해당 기간에 비용으로 처리하고, 무형자산은 수년에 걸쳐 상각한다. KT의 경우 판관비로 구분한 2116억 원은 지난해 비용으로 처리했고, 무형자산으로 잡은 1437억 원은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에 걸쳐 상각하게 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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