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가 연구개발 투자를 동시에 늘리며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초격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D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비는 2024년 1945억 원에서 2025년 2267억 원으로 16.5%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836억 원에서 1018억 원으로 21.8%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8%에서 1.0%로 확대됐다. 한화오션 역시 666억 원에서 738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세 회사 모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지만 흐름에는 차이가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대비 비중 0.8%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투자를 늘렸고, 삼성중공업은 비중을 1.0%까지 높이며 투자 강도를 강화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23년(762억 원)과 비교하면 아직 회복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선 빅3의 연구개발 확대는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과 직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연료 추진 엔진과 디지털·AI 기반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LNG·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산과 상선 기술을 결합한 융합형 선박 개발과 무인·자율 운항 기술 확보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이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 빅3의 연구개발 투자는 단순 비용이 아닌 미래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은 AI 기반 자율운항과 선박 설계 자동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AI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해 연구개발 속도를 높였다. SMR 기반 원자력 추진 선박과 풍력보조추진장치 ‘윙세일’ 등 친환경 기술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과 해상풍력 등 해양플랜트 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특수선사업부를 중심으로 함정 건조 기술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함정의 생존성과 특수 성능을 강화하며, 상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특수목적선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과 폐열 회수 발전 기술을 중심으로 탈탄소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재료연구원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액화수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필요한 소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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