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CEO, “토큰증권 우월성, 1년 내에 입증될 것”

FT, “토큰화의 관건은, 투자자가 변화를 못느끼게 혁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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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tokenization)’가 곧 주식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주식·코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브 CEO가 최근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다.

토큰화는 주식·채권 등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 거래하는 기술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관련, 토큰화의 성공 조건은 “투자자가 변화 자체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전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글로벌 증권거래소들도 움직이고 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기존 증권을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역시 디지털 증권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이다.

토큰화의 핵심은 ‘속도’와 ‘단순화’다. 기존 주식 거래는 여러 중개기관을 거치며 결제까지 하루, 이틀이 걸리지만,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24시간 거래도 가능해진다.

FT에 따르면, 핑크 CEO는 토큰화, 즉 기초자산을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주식 투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최근 말했다. 테네브 CEO는 토큰화의 이 흐름을 “멈출 수 없는 화물열차”에 비유하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년 내로 토큰이 실제 주식 소유권보다 명확히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규제당국과 입법자들도 이러한 혁신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큰은 본질적으로 ‘수탁(custody)’의 한 형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매일 수십억 건의 거래를 기록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이나 채권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과거에는 종이에 기록되던 것이 지금은 전자화됐지만, 수많은 중개기관은 여전히 서로 연결된 누더기처럼 기워진 시스템을 통해 소통하며 기록을 관리하고 있다.

반면,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분산원장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은 중앙 집중식 기록이 필요 없다. 이론적으로 결제는 즉시 이뤄질 수 있다. 투자자는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산을 통제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거래’도 더 쉽고 안전해질 수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토큰 기반 거래는 즉시 결제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거래소들은 토큰화 주식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에게 뒤처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올해 기존 증권을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디지털 증권 예탁 시스템 구축 계획을 내놓았다.

더 큰 비전을 가진 이들은 이미 △주식과 △채권을 넘어, △부동산, △비상장 기업, 심지어 △예술품 같은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토큰화는 자산을 쪼개 거래하고 추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주식과 채권의 블록체인 기반 보관과 거래라는 기본 구조다.토큰화의 가장 큰 과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발생했던 혼란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자신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자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끝내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핑크 CEO, 테네브 CEO의 예언이 적중하려면, 전문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가 일상적인 거래에서 “뭔가 바뀌었나?”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금융 인프라를 정교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반 고흐 그림의 조각을 거래하거나 해변 콘도를 클릭 한 번으로 매각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는 나중에 논의해도 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사들이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뉴욕 증권거래소는 토큰화된 증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시큐리티나이즈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형태의 증권 발행, △24시간 거래 △즉시 결제 등을 제공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거래 자금으로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권선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