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부채 늘었지만 부채비율 하락한 이유는

계약부채 2조→5조 확대…수주 증가 영향 속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 1500%→200%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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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화오션, 부채 늘었지만 부채비율 하락한 이유는
한화오션이 부채 증가에도 불구,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개선했다. 수주 확대에 따라 계약부채가 커졌지만, 흑자 전환 이후 자본이 빠르게 불어나며 부채비율을 끌어내린 결과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오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회사의 계약부채는 5조1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조942억 원 대비 1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8조4056억 원에서 13조9659억 원으로 늘었고, 2025년 영업이익은 1조1676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2459억 원을 기록했다.

계약부채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공정이 진행되며 발생하는 항목으로, 수주 시 받은 선수금 등이 포함되며 이후 선박 인도 시 매출로 전환되는 구조다. 이 같은 이유로 조선업계는 계약부채 규모가 클수록 부채총계와 부채비율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를 보인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부채비율이 높게 보이더라도 이를 그대로 재무 부담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오션의 계약부채는 2022년 4조5816억 원으로 급증한 뒤 2023년 4조3662억 원, 2024년 4조3153억 원을 거쳐 2025년 다시 5조 원대로 올라섰다. 수주 확대와 건조 물량 증가가 계약부채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한화오션의 수주는 빠르게 늘었다. 2023년 35억2000만 달러였던 전체 수주는 2024년 89억8000만 달러, 2025년 100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상선 수주도 2023년 19억 달러에서 2024년 76억1000만 달러, 2025년 95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저가 수주를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편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총계만 보면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본 확충과 이익 개선이 더 빠르게 이뤄졌다. 한화오션의 자본총계는 2022년 7450억 원까지 줄었다가 2023년 4조3122억 원으로 회복했고, 2024년 4조8633억 원, 2025년 6조1750억 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1542.4%에서 2023년 223.4%로 급락했고, 2024년 266.9%, 2025년 226.2%를 기록했다. 2024년과 2025년 부채총계가 각각 12조9805억 원, 13조9659억 원으로 늘었음에도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은 자본총계가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도 재무구조 안정에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은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4년 영업이익 2379억 원·당기순이익 5282억 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0.8% 증가한 1조1676억 원, 당기순이익이 135.9% 늘어난 1조2459억 원으로 이익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결국 한화오션의 부채 증가는 차입 확대보다 수주 증가에 따른 계약부채 확대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실적 개선으로 자본이 쌓이면서 부채비율은 빠르게 낮아졌고, 외형 성장과 재무 안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