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수주처인 중동이 최근 이란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발주 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공시된 해외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 수주액은 118억1000만 달러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중동은 대형 플랜트와 에너지 인프라 발주가 활발한 지역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사업 무대다.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인프라 사업이 집중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현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해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동 수주 비중은 2021년 36.6%, 2022년 29.9%, 2023년 34.2%로 30% 안팎을 유지해왔다. 특히 2024년에는 73억 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플랜트 수주 영향으로 중동 수주액이 185억 달러로 늘며 비중이 49.9%까지 확대됐다.
삼성E&A가 수행 중인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는 도급액 8조5395억 원 규모다. 해당 사업은 내년 9월까지 이어지며 도급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5699억 원이다. 삼성E&A는 사우디 4곳, UAE 4곳, 오만과 카타르 각각 1곳 등 중동에서 총 10개의 사업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도급액은 약 24조원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중동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의 도급액은 16조9123억 원 규모다. 사우디, UAE, 카타르 등에서 5개 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큰 사업은 2024년 수주한 4조137억 원 규모의 카타르 담수복합발전소(Facility E IWPP) 사업이다.
현대건설 역시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우디 아미랄과 자푸라 유틸리티 공사 등에 각각 1조5333억 원, 1조1759억 원의 계약잔액이 남아 있으며 쿠드미-리야드 HVDC 송전공사 등 총 11개 사업지에서 도급액 기준 11조4526억 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동에서 주요 프로젝트 5개를 진행 중이며 도급액 합계는 약 5조9799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 사업을 2024년에 수주했으며 도급액은 1조6311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와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을 포함해 7조270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 6조9427억 원, 대우건설 2조2499억 원 등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대형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이란 전쟁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주와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 국가들이 발주 속도를 조절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와 공사 진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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