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정신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이로써 수년간 이어진 카카오의 CEO 불안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31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정신아 사내이사 선임안(2년 임기)을 상정했다.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의 연임을 선택한 이유는 뚜렷하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실적 개선과 경영 쇄신을 통해 CEO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정 대표에 대해 경영 쇄신과 내실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며, 검증된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23년 12월 카카오 CEO로 내정됐다. 당시 카카오그룹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관련 주가 폭락 여파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조직 역시 어수선한 상태였다.
이 시기에 구원투수로 나선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거버넌스를 효율화해 내실을 다지고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2023년 11월 143개였던 소속회사를 지난해 11월 98개로 45개(31.5%) 줄이면서 내실을 다지고 AI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했다. 카카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 이후 류영준(내정 상태에서 사퇴), 남궁훈(8개월 재임), 홍은택(1년 7개월 재임) 등 2년 간 내정자를 포함해 3명의 CEO가 바뀌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2024년 CEO에 오른 정신아 대표의 연임을 통해 전과 다른 안정감과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신아 체제 2기는 1기의 수습과 내실 다지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해 10월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 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복한 체력과 AI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구글·오픈AI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무기로 ‘에이전틱(Agentic) AI’ 등 사용자 체감형 AI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 시기에 AI 서비스 대중화와 수익 모델 안착에 성공한다면, 카카오는 ‘AI 일상화’를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10% 이상의 연결 매출 성장과 10%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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