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규모가 조선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확대된다. 수수료율 상향 조정에 더해 조선 부문의 매출 증가가 겹치며 지주사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의 계열사 간 상표권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로부터 수취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2025년 277억 원에서 2026년 433억 원으로 5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정 방식은 매출액에서 특수관계자 매출과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0.14%를 적용하는 구조다. 해당 상표권 사용료율은 2024년 0.05~0.14% 범위에서 적용되다가 2025년부터 0.14%로 고정되며 상향 조정됐다.
특히 조선 부문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HD현대삼호의 상표권 사용료는 2025년 40억 원에서 2026년 62억 원으로 55.0%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02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69.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상표권 사용료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17조5806억 원으로 2024년 대비 2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37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88.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25년 12월부터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효과에 더해, 건조 선가 상승분의 매출 반영 확대와 생산성 개선이 맞물리며 손익 구조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 계열사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도 동반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29조9332억 원으로 2024년 대비 1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9045억 원으로 172.3% 늘었다.
HD현대는 그간 삼성, LG 등 주요 그룹 대비 낮은 상표권 사용료율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조정으로 수취 규모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조선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지주사 차원의 수익 안정성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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