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에서 수학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좌절감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사걱세)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17.9%,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0%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학 포기 의향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50개교에서 교사 294명과 학생 63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표본은 초등학교 6학년 2036명, 중학교 3학년 1866명, 고등학교 2학년 2456명으로 구성됐다.
교사 인식 조사에서도 수학 학습 격차는 뚜렷했다. 교사 10명 중 2명은 자신이 맡은 학급에서 약 20%의 학생이 사실상 수학을 포기한 상태라고 판단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학 학습 부진 비율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과거 조사와 비교해도 수학에 대한 부담은 커진 흐름이다. 사걱세가 2021년 실시한 설문에서는 자신을 수포자라고 인식한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11.6%, 중학교 3학년 22.6%, 고등학교 2학년 32.3%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질문을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로 바꿨음에도 전반적인 비율이 더 높게 집계됐다.
수학에 대한 정서적 압박도 심각한 수준이다. ‘수학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학생의 80.9%에 달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73.0%, 중학교 3학년 81.9%, 고등학교 2학년 86.6%로, 고교 단계에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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