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동국제약, 1조 클럽 눈앞…성장 동력 주목

HK이노엔 3분기 누적 매출 7712억·성장률 16.6%↑, 동국제약 6840억·13.8%↑…1조 클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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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HK이노엔·동국제약, 1조 클럽 눈앞…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이 주력 품목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앞세워 연 매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처방의약품의 안정적 성장과 헬스케어·화장품 등 비(非)전문의약품 부문의 외형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7712억 원, 동국제약은 전년 동기(6012억 원) 대비 13.8% 성장한 6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반등했다. 2022년 8465억 원에서 2023년 8289억 원으로 주춤했으나, 2024년 8971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이 같은 회복의 중심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있다. 케이캡 매출은 2023년 1195억 원에서 2024년 1689억 원으로 41.3%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케이캡은 1~3분기 누적 매출 14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46억 원) 대비 14.9% 증가했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성장 기대를 높인다. HK이노엔은 최근 일본 신약개발기업으로부터 케이캡의 일본 사업권을 인수하며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1~3위 의약품 시장에서 모두 케이캡 사업권을 확보했다. 

동국제약 역시 최근 수년간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매출은 2023년 7310억 원에서 2024년 8122억 원으로 11.1% 증가하며 8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6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2억 원으로 15.0% 늘었다.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판매 등을 영위한다. 올해 1~3분기 헬스케어 매출은 2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2020억 원) 대비 15.1% 증가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6%에서 34.0%로 확대됐다. 이 부문 매출은 2020년 1651억 원에서 2023년 2331억 원으로 2000억 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36억 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 규모가 65.7% 확대된 것이다.

일반의약품 매출은 7.8% 증가한 1292억 원, 전문의약품 매출은 8.6% 늘어난 1649억 원으로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6곳이다.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증가세를 바탕으로 이들 뒤를 잇는 ‘1조 클럽’ 진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