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호실적으로 초대형 IB 향해 한 걸음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77.3%↑, 증시 활황 및 IPO 호실적 등 복합적 요인…대표이사 내정 통해 세대 교체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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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종투사 지정 이후 반년 만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대신증권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초대형 IB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신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84억 원) 대비 77.3%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연간으로도 순이익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었다. 2022년 1317억 원에서 2023년 1358억 원, 2024년 144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뛰어넘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법인영업(2024년 3분기 누적 5447억 원→2025년 3분기 누적 6631억 원, +21.7%) ▲리테일(2643억 원→2881억 원, +9.0%), ▲기업금융(1216억 원→1288억 원 +5.9%) 등의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활황이 거래대금 증가(국내주식 약정금액 159조9000억 원→170조6000억 원)로 이어지면서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종투사로 지정됐다. 미래에셋, NH,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투자, 메리츠, 하나, 키움에 이은 10번째 종투사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할 수 있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대가 가능해진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 이후 기업금융(IB)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인수금융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실적이 돋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대신증권은 총 9건의 IPO를 주관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LG CNS, 한텍 등의 IPO를 주관했다. 오는 12월 상장 예정인 삼진식품의 대표 주관사로도 지정됐다.

이와 같은 IB 부문 성장은 대신증권이 올 초 내놓은 초대형 IB로의 도약에 힘을 싣는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그간 신년사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 원 달성과 초대형 IB 지정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세대 교체에 나섰다. 기존 수장이였던 오익근 대표가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종투사 지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초대형 IB 도약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진승욱 대신증권 부사장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 대표의 후임으로는 진승욱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신증권에 공채 입사했으며, 대신자산운용 대표, 대신증권 기획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