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키운 신한카드, 점유율 2위 안착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 통해 법인카드 결제액 늘려…월별로 7·8월에 KB국민, 하나 제치고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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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법인카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1~9월 점유율이 16.6%로,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2위 상승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카드사 8곳의 결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법인카드 결제액(구매전용, 현금서비스 제외)이 102조6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조9071억 원) 대비 4.8% 증가했다.

개인 카드는 법인 카드 대비 결제 금액 규모 자체는 크다. 다만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어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적격비용 재산정제도로 수수료가 재인하된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3조7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이 26.3%로, 전년 동기(29.1%) 대비 2.8%p 감소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실적 개선 돌파구로 법인카드를 찾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는 건당 이용 금액이 개인회원보다 크기 때문에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객 특성상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간 법인카드 선두는 KB국민카드가 꾸준히 차지했다. 올해 9월 누적 결제액에서도 KB국민카드가 19조3388억 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전체 법인카드 시장에서 18.8%를 차지하고 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올해 1~9월 법인카드 결제액은 17조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176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KB국민, 우리, 하나에 이어 4위였는데, 올해는 우리와 하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왔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부터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7월과 8월 결제액이 2조2295억 원, 1조8925억 원으로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었다. 다만 9월에는 2조1049억 원으로 집계되며 3번째(KB국민 1위, 하나 2위)로 높았다.

신한카드는 일반 이용액 확대에 주력하며 법인카드를 키우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사업자 전용 특화 상품인 '신한법인 SOHO SOLution(소호 솔루션)'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올 4월 신한은행이 기업전용 앱 쏠 비즈(SOL Biz)에 법인카드 업무 비대면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법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신규 고객 유입에 보탬이 됐다.

하나카드의 9월 누적 결제액이 16조9044억 원으로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이었다. 점유율도 신한 16.6%, 하나 16.5%로 격차가 0.1%p에 불과하다. 우리카드도 16조4159억 원으로 16조 원 대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