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3개월 연속 감소세…가계대출 규제 영향

5월 42조6571억 원에서 8월 42조4484억 원으로…카드사들의 수익원이었던 카드론 줄어들면서 수익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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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간 카드사들은 본업 부진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카드론을 택했는데,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5월 42조6571억 원에서 6월 42조5148억 원, 7월 42조4879억 원, 8월 42조4484억 원으로 0.5% 줄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잔액 감소는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카드론은 금융당국의 대출 분류상 기타대출에 해당하지만, 별도의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대출 성격도 띠고 있어서다.

카드사에게 카드론은 양날의 검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유리하지만 이용자들 대부분이 중·저신용자인 만큼 연체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전체 카드수익 중 20% 가량을 카드론으로 채우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이 부진한 가운데 카드론은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카드수익 중 20% 가량을 카드론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카드수익 중 카드론 비중이 24.5%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2.2%) 대비 2.3%p 확대된 상태다.

하지만 카드론 증가로 인해 카드사들은 연체율 부담도 이어졌다. 데이터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해 6월 말 실질 연체율 단순 평균은 1.85%로, 전년 말(1.69%) 대비 0.16%p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카드론의 잔액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부담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송금 사업,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카드론 잔액이 감소한 가운데 리볼빙 잔액은 늘었다. 8월 6조7959억 원으로, 전월(6조7873억 원) 대비 0.1% 증가했다. 규제 강화로 인해 카드론 수요가 리볼빙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