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까지 잘 나간 삼성SDS

삼성SDS·LG CNS, 연관 사업 종속회사 수익성 호조…롯데이노베이트, 신사업 자회사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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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자회사 덕 보는 삼성SDS, 부담스러운 롯데이노베이트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자회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모회사의 주력사업인 IT서비스 영역과 관련된 종속회사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보인 반면, 연관성이 작은 사업에 주력하는 자회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SDS와 LG CNS의 종속회사들(해외법인 제외)이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5개 주요 종속회사 중 4곳이 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네트워크 보안 1위 기업 시큐아이가 10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이러닝 서비스 기업 멀티캠퍼스가 99억 원, IT경영 컨설팅 기업 에스코어가 107억 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SDS가 2023년 인수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기업 엠로도 8억90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스마트팩토리 기업 미라콤아이앤씨는 순손실 30억 원을 기록했다.

LG CNS는 5개 주요 자회사가 모두 순이익을 올렸다. 

스마트팩토리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기업 비즈테크아이가 올해 상반기 50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인적자원(HR)·회계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기업 비즈테크온도 순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인수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기업 오픈소스컨설팅(7억6000만 원), 2021년 인수한 사용자경험(UX) 디자인 기업 라이트브레인(8000만 원), 지난해 인수한 금융 및 통신 시스템통합(SI) 기업 지티이노비전(8억4000만 원)도 흑자를 기록했다. 

또 신세계I&C가 2022년 250억 원에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기업 플그림도 올해 상반기 8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주요 자회사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칼리버스가 순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는 이브이시스가 3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의 주력사업은 모회사인 롯데이노베이트와 다소 동떨어진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다.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사업 모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제시한 4가지 신성장 테마 중 하나로, 롯데이노베이트가 이들 사업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1년 칼리버스(구 비전브이알)을 120억 원에 인수했고, 2022년 이브이시스(구 중앙제어)를 690억 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 모두 수년째 큰 폭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