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싱가포르법인의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법인 순이익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250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화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합계는 247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유럽법인),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중아Agency) 등 6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포함해 2개 지점, 3개 사무소 등 11개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에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지 법인 설립(오가닉)과 지분 투자(인오가닉)를 병행하는 투트랙 성장전략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총괄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시키며 독립성을 강화했다. 글로벌 사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전사적인 글로벌화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화재는 해외법인 순이익을 늘리며 순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47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95억8100만 원) 대비 26.2% 증가했다.
법인별로 순익 추이를 보면 싱가포르 법인이 순이익을 늘렸다.
싱가포르는 6개 법인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4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71억600만 원) 대비 87.3% 증가했다.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 중 절반(54.3%)이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2011년 싱가포르에 재보험법인 삼성리(Samsung Re)를 설립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APAC) 재보험 시장의 중추 지역으로 꼽힌다. 당시 보험사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었고, 삼성화재 역시 지분 100%를 출자해 재보험법인을 세웠다.
삼성리는 지난해 글로벌 재보험사 에베레스트 아태지역 CEO를 지낸 니틴 탤워커를 법인장으로 영입하며 영업력을 강화했다. 또한 삼성화재가 1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삼성화재 본사 재보험 사업을 삼성리로 이관, 재보험 수재 사업을 일원화시키기도 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글로벌 보험사 로이즈 캐노피우스 지분 확대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019년 투자를 통해 전략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는데, 지난 6월 80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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