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결제액 9조 원을 넘기며, 법인카드 시장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등극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업카드사 8곳의 올해 상반기 국내 법인카드 신용 결제액(구매전용 제외)은 55조40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3조5680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개인 카드는 법인 카드 대비 결제 금액 규모 자체는 크다. 다만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어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법인카드를 찾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는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회원보다 건당 이용금액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고객 특성상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결제액 1위를 차지한 것은 하나카드다. 9조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9025억 원) 대비 1.5% 증가했다.
그간 법인카드 선두는 KB국민카드가 꾸준히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국민카드의 결제액이 주춤한 사이 하나카드가 법인카드 결제액을 늘리며 1위가 변경됐다.
하나카드는 성영수 대표 체제에서 법인영업에 힘쓰고 있다. 성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그룹 핵심역량 집중을 통해 성장해 온 기업카드 부문은 일반매출 중심의 진성 영업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법인영업과 디지털·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3그룹 14본부를 3그룹 11본부로 축소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전체 법인카드 결제액 중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16%대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8개 전업카드사 결제액 중 16.3%를 차지했다.
국민카드가 법인 신용카드 결제액 기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결제액은 8조9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201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한편, 카드사 중 상반기 법인카드 결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상반기 7조4004억 원에서 올해 8조2784억 원으로 11.9%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7조1937억 원에서 8조 원으로 11.2%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