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국내 수주액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렸다. 해외 신규수주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 도시정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현대건설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16조7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주는 최근 5년간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정체돼 있다. 2021년 상반기 신규 수주는 18조3904억 원에서 2022년 21조162억, 2023년 20억7270억 원으로 20억 원대까지 증가했으나, 2024년부터 16억 원대로 하락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수주는 2023년부터 회복세에 진입했다. 2023년 상반기 9조3030억 원, 2024년 상반기 10조490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5290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상반기 90조122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4조7613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도 매출 대비 3.1년 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도시정비에서 6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반기까지 5조5358억 원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실적(6조612억 원) 대비 91.2%에 해당한다.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 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 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 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 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 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미아 9-2구역 재건축(3370억 원) 등을 수주했다.
한편, 해외 수주의 경우 글로벌 원전 사업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계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대형원전 프로젝트는 빠르면 올해 말 EPC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올해 6월에는 미국 현지 건설사들과 원전 건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 추진력을 강화했다.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증설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크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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