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참여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수주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2025년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수주액은 310억1349만 달러로 전년 동기(155억8423만 달러) 대비 19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체코 원전 건설공사 수주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체코에 원전 최대 4기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정부와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소는 2024년 7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지난 6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187억2200만 달러에 달하며, 우선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고 이후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원전 설계·구매·건설(EPC)부터 시운전과 핵연료 공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사업은 '팀 코리아'로 불리는 국내 원전 기업들과 공동으로 수행된다. 참여 기업에는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및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및 정비) 등이 포함된다.
이는 역대 해외 건설 수주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 1위는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이며, 3위는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78억 달러)이다.
건설 지역별 비중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중동은 그간 해외수주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중동은 2023년 전체 해외수주에서 114억3473만 달러(34.3%)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184억9421만 달러로 61.7% 증가하며 49.8%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에는 55억7483만 달러로 비중이 18.0%까지 급감했다.
유럽은 2023년 21억575만 달러(6.3%)에 불과했던 수주액이 2024년에는 50억4720만 달러로 139.7% 증가하며 13.6%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25년 상반기에는 196억8276만 달러까지 급증하면서 63.5%로 처음으로 지역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공종별로도 수주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산업설비가 전체의 84.1%인 260억7063만달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전년 동기 산업설비 비중은 65.2%(101억6943만 달러)였다. 건축 부문은 29억9821만 달러(9.7%)로 뒤를 이었으며, 토목(2.2%), 용역(2.0%), 전기(1.9%), 통신(0.1%) 순으로 나타났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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