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AI·통합으로 ERP 새장 열었다”

영림원소프트랩 ERP 신제품 ‘K-시스템 에이스 I&I’ 주목…“AI 시대 핵심은 ERP, 기업 운영 핵심 시스템 모두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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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AI’·‘통합’으로 ERP 새장 열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ERP가 없으면 AX도, DX도 불가능하다. ERP가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문제를 분석,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단계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AI 시대에 ERP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ERP는 단순한 관리시스템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세스의 중심입니다.”

대표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최근 ‘지능’과 ‘통합’을 극대화한 ERP 신제품 ‘K-시스템 에이스 아이앤아이(K-System Ace I&I)’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ERP 시스템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품명에 들어간 I&I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와 ‘인테그레이티드(Integrated)’의 머리글자로,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결합한 ERP 진화의 상징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ERP가 없으면 AX도 DX도 불가능하다”며 “ERP가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문제를 분석,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단계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ERP, 그룹웨어, 제조실행시스템(MES), 전자결재, 대시보드 등 기업 운영의 모든 핵심 시스템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이다. 

ERP와 MES를 별도 구축해 연동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K-시스템 에이스 I&I는 MES 기능을 내재화했다. 별도 개발 없이 설정만으로 글로벌 자동화제어장비(PLC)와도 연동할 수 있다. 

권영범 대표는 “생산 계획, 작업 지시, 실적 관리, 원가 분석 등 ERP 데이터가 MES, 생산시점관리시스템(POP), 엣지(Edge) 서버, PLC와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 공정관리와 라인 모니터링, 자동 실적 수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시스템 에이스 I&I이 주목받는 또 다른 특징은 적극적인 AI 적용이다. 제품에 탑재된 AI 가이드봇 ‘K-봇(Bot)’은 ERP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고, 광학 문자 인식(OCR), 이메일 자동 작성, 생성형 AI 보고서 작성 기능을 지원한다. 

권 대표는 “AI가 회계 전표 처리, 생산 리드타임 분석, 원가 결산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반복 작업을 최소화한다”며 “사용자는 화면 메뉴를 찾지 않고도 음성이나 텍스트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계약문서 관리, 퇴직금 시뮬레이션, 이력서 분석, 회계·세무 처리, 생산 분석까지 AI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이 제품은 또 ‘플렉스튜디오(Flextudio)’를 통해 모바일 ERP의 한계를 극복했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는 이미 노트북을 넘어섰다. ERP도 AI와 모바일 결합으로 작은 화면에서도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플렉스튜디오를 활용하면 고객사가 현장 중심 모바일 앱을 직접 개발·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RP의 확장성도 눈에 띈다. K-시스템 에이스 I&I는 ERP, MES, 그룹웨어를 단일 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으로 통합해 ERP 화면 내에서 결재, 보고서 공유, 생산 데이터 조회까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ERP에서 작성한 구매 품의서는 그룹웨어 전자결재와 자동 연동되며, 결재 상태는 실시간으로 ERP와 동기화된다. 

권 대표는 “DX는 단순 전산화가 아니라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AI’·‘통합’으로 ERP 새장 열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상반기 수주실적이 좋아 올해 매출의 앞자리가 바뀔 수 있다”며 “작년과 재작년 AI,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올해부터 그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AI 분석·예측 기능도 강화됐다. 머신러닝 기반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판매량, 생산량, 재고, 원가 등을 분석하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대시보드를 통해 시각화한다. 

권 대표는 “ERP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경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실적도 반등 중이다.

권 대표는 “상반기 수주가 좋아 올해 매출의 앞자리가 바뀔 수 있다”며 “작년과 재작년 AI,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올해부터 그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26억 원의 매출을 올린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89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국내에서도 민간과 공공 양쪽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 
권 대표는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본은 구축형 ERP 사업이 유망하고, 인도네시아는 한국·일본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만큼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법인과 네팔 개발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ERP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권 대표는 조직문화 혁신 플랫폼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 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익명 질문 앱 ‘에버레스크’를 개발한 데 이어 내면의 힘을 키우는 셀프 리더십 앱 ‘에버온사람’을 개발하고 있다. 

권 대표는 “모든 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하는 문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데, 유교적 위계 문화가 우리 기업들의 창의와 소통을 막고 있다”며 “조직문화 혁신 플랫폼을 통해 위계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자율적 소통 문화로 바꾸고 구성원들이 개인 발전의 핵심인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