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IT 투자와 정보보호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를 대폭 늘린 삼성서울병원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공시된 주요 병원의 IT 및 정보보호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2곳이 지난해 500억 원 이상의 IT 투자를 해 1,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억 원 이상 정보보호 투자를 한 병원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2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IT에 531억 원을 투자하고, 정보보호에 39억3000만 원을 투자해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IT 517억6000만 원, 정보보호 43억5000만 원)과 2023년(IT 523억2000만 원, 정보보호 38억5000만 원)에도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IT에 516억3000만 원, 정보보호에 38억1000만 원을 투자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IT 464억8000만 원, 정보보호 32억1000만 원)에 비해 IT 투자는 11.1%(51억5000만 원), 정보보호 투자는 18.7%(6억 원) 늘리며 투자 규모를 서울아산병원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보안관제, 인터넷 망분리, 방화벽에 주요하게 투자했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의료원이 지난해 IT 투자 256억1000만 원, 정보보호 투자 23억5000만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지난해 200억 원대 IT 투자를 시행했다. 이 병원은 IT에 245억1000만 원, 정보보호 15억3000만 원을 투입했다.
최근 IT 투자를 급격하게 늘려온 원광대병원은 서울 수도권 외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200억 원이 넘는 IT 투자를 해 눈에 띄었다.
이 병원의 IT 투자 규모는 2022년 38억5000만 원에서 2023년 110억5000만 원으로 187.0%(72억 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231억6000만 원으로 109.6%(121억1000만 원) 증가했다.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WITH-WON) 구축으로 IT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강북삼성병원, 충북대병원, 아주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의료원, 건국대병원, 인하대병원이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IT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은 지난해 25억2000만 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해 IT 투자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15.8%로 조사 대상 병원 중 가장 높은비중을 기록했다. 이 병원은 시스템 관리자 접근권한 관리체계(PAM) 구축을 지난해 주요 투자 항목으로 꼽았다.
서울성모병원도 16억2000만 원을 투자해 10.7%의 높은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기록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논리적 망 분리 시스템 구축과 시큐어 코딩 컨설팅 등에 주요하게 투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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