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상품 매출 확대로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종근당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4010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3615억 원) 대비 1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4% 감소했다.
외형 성장은 주요 상품의 판매 호조에 기반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1분기 4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333억 원) 대비 35.1% 증가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은 266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229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두 품목 모두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더해 공동판매 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가 2023년까지 최대 매출 품목이었던 '케이캡'의 공백을 메웠다. 1분기 펙수클루와 고덱스는 각각 189억 원, 1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두 품목의 합계는 360억 원으로, 2023년 1분기 케이캡 매출(283억 원)을 상회했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각각 지난해 1월과 4월부터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상품 비중 확대는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1분기 매출원가는 2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290억 원) 대비 21.2%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종근당은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325억 원) 대비 19.4%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9.7%로, 전년 동기(9.0%)보다 0.7%p 확대됐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에서 2023년 감소했지만,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574억 원으로 반등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달 22일 CKD-510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500만 달러를 노바티스에 청구했다. 이는 노바티스가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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