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9만6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만2000대) 대비 51.4%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6.3%로, 지난해 1분기(10.9%)보다 5.4%p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0만7000대로, 전년 동기(24만7000대) 대비 24.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선 37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33만5000대)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만 해도 현대차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은 국내 8.4%, 미국 8.0%, 유럽 15.4%에 불과했다. 이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국내 2023년 18.1%에서 2024년 21.9%로, 미국은 2023년 10.2%에서 2024년 14.5%로, 유럽은 2023년 17.9%에서 2024년 21.8%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수요 감소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어선 '장기 수요 정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 감소의 경우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관세 부담으로 인한 할인 여력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에 따라 관련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했으며, 해당 공장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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