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바늘구멍 된 까닭은?

4699곳 몰려 경쟁률 10대 1 넘어, 매년 예산 줄어 사업 축소…“AI 시대 데이터 중요성 커져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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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바늘구멍 된 까닭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바우처 형식으로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 올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예산이 줄어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460개 사를 선정, 지원하는 올해 사업에 4699개 기업이 신청해 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데이터바우처 사업이 시작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최근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경쟁률을 보면, 2023년 3.7대 1에서 2024년 4.2대 1로 올라간 데 이어 이어 올해 급상승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을 원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지만, 사업 예산 축소로 지원 대상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데이터바우처 사업 예산은 2022년까지 100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2023년 893억7000만 원, 2024년 463억5000만 원, 2025년 207억 원 등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3년 전보다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작성중]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바늘구멍 된 까닭은?

지원 대상 기업도 2022년 2680개에서 올해 460개로 2000개 이상 감소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데이터를 판매 및 가공하는 기업과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수요기업을 매칭하는 사업으로, 공급기업은 데이터 판매 및 가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요기업은 바우처를 사용해 해당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수요·공급 생태계를 만들고, 특히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데이터 확보 비용과 활용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지난해까지 6년간 1만2347개 기업을 지원해 연평균 지원 기업이 2058개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 대상이 5분의 1에 불과한 460개 기업에 그쳤다. 지원 예산이 전년보다 55.3% 축소됐고, 지원 대상 기업 규모가 지난해보다 65.7% 줄어 경쟁률이 급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의 신청기업이 많다는 것은 지원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증”이라며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진 AI 시대에서 데이터 활용 시도는 매우 바람직하기 때문에 지원사업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활용 가이드 강화 등 추가적인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는 투자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역시 긴 안목에서 꾸준히 진행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