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동반 침체…1분기 전 계열사 실적 하락

7개 상장계열사 영업이익 합계 45% 줄어…6개 상장사 수익성 악화, 4곳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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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두산그룹, 동반 침체…1분기 전 계열사 실적 하락
두산그룹 7개 상장계열사 중 지주회사를 제외한 6개 사업계열사 1분기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곳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7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주사인 ㈜두산을 제외한 6개 계열사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곳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2곳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7개 계열사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1분기 6조894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조4497억 원으로 6.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합계는 7156억 원에서 3935억 원으로 45.0% 하락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 매출 규모 1, 2위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은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취재] 두산그룹, 동반 침체…1분기 전 계열사 실적 하락
발전 플랜트 및 기자재 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7486억 원, 영업이익 14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2% 하락했다.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실적 하락도 영향을 줬다.

건설장비 기업인 두산밥캣의 1분기 매출은 2조9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줄었고, 영업이익 2000억 원으로 38.6% 감소했다. 

회사 측은 경기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둔화해 제품별·지역별 실적이 20%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과 두산테스나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은 1분기에 매출 997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청정수소의무발전(CHPS) 프로젝트 관련 주기기 매출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판매단가 하락, 과거 생산된 원가율 높은 재고 판매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는 1분기 매출 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고, 19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고객사의 차량용 반도체 칩 재고조정으로 시스템온칩(SoC) 생산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산로보틱스와 오리콤은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협동로봇 제조기업 두산로보틱스는 1분기 매출이 53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6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1억 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실적 하락 이유로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미국발 관세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 글로벌 제조 경기 둔화를 꼽았다.

지주사인 ㈜두산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매출 3927억 원, 영업이익 94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0%, 261.0% 증가했다. 자체 사업인 회로기판 소재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자회사들의 동반 부진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크게 하락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조462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조2987억 원으로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79억 원에서 1985억 원을 42.9% 줄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