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신제품 '알리글로'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향후 수출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C녹십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조6799억 원,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0.3%, 61.4%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자회사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2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91.7% 증가한 601억 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알리글로 출시 영향으로 혈액제제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개발한 면역글로불린(IG) 혈액제제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7월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
알리글로 출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혈액제제류 매출은 1366억 원, 4분기엔 161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8.4% 늘었다. 2024년 연간 혈액제제류 매출은 전년(4243억 원) 대비 12.7% 증가한 47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매출(1조6799억 원)의 28.7%를 차지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대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수출 확대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가 실제로 미국의 관세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어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3월부터 알리글로의 수출 물량을 늘리고, 미국 현지에 사전 재고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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