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자동화기기, 10년 만에 1만3000개 줄었다

작년 말 1만8745개, 디지털 전환 및 현금 사용량 감소 영향…ATM 대체제인 화상단말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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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가 전년 보다 463대 줄었다. 감소폭이 줄고는 있지만 점포 수와 더불어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도 꾸준히 줄어,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 계층들의 불편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정기공시 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는 1만8745대로 집계됐다. 자동화기기에는 CD, ATM, 화상단말기 등이 포함된다.

은행들은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점포 통폐합과 영업점 폐쇄를 진행했다. 2019년 말 3526개였던 영업점 수는 2020년 말 3305개, 2021년 3079개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말에는 2884개로 3000개 이하로 떨어졌다.

자동화기기는 이와 같은 점포 감소 추세 속에서 점포의 대체제로 활용됐다. 하지만 모바일뱅킹 활성화와 현금 사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동화기기 역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말 이후 약 1만3000개의 자동화기기가 자취를 감췄다.

2015년 말 3만2004개였던 자동화기기는 2017년 2만7602개로 2만개로 진입했고, 2022년에는 1만9969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화기기 수(1만8745대)는 직전년(1만9208개)과 비교하면 463대 줄었다.

특히 자동화기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지보수 비용은 꾸준히 투입되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를 위해 자동화기기 철수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최근 10년간 자동화기기를 가장 많이 줄였다. 2015년 1만1406개로 유일하게 1만 개를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5453개로 5953개(52.2%) 감소했다. 신한은행(555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동화기기를 운영 중이다.

한편, 타 자동화기기들이 감소세를 잇고 있는 가운데 화상단말기는 설치 대수가 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화상단말기 설치 대수는 2022년 531개에서 2023년 571개, 2024년 611개로 2년 새 80개(15.1%) 증가했다.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체제인 스마트 텔러 머신(STM)의 설치가 늘어난 영향이다. STM이란 영상통화(상담원) 및 바이오인증을 통해 영업점 창구 업무를 손님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기다. 영업점 이용 시간 외에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