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말까지는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완전 자율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관련 전문가 모임에서 나왔다. 게다가 이 AI는 단순한 코드 작성 능력을 넘어서, 스스로 연구하고 진화하며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것으로 예견됐다.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전 연구원 등 미국의 AI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단체 ‘AI 퓨쳐스 프로젝트’는 최근 발표한 ‘AI 2027’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2027년 말까지는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완전 자율형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보고서를 주도한 다니엘 코코타일로(Daniel Kokotajlo) 전 OpenAI 연구원은 “AI가 인간보다 우수한 연구자가 되는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보고 있다”며, “AI는 스스로 AI를 설계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코타일로 연구원은 OpenAI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우려로 2024년 이 회사를 떠났다. 그는 OpenAI에서 거버넌스 팀에 재직하는 동안 인공 일반 지능(AGI)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상세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챗 지피티(ChatGPT)가 출시되기 1년 전인 2021년, 그는 '2026년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AI 시스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의 예측 중 상당수는 선견지명이었다.
이 보고서에는 가상 회사 ‘오픈 브레인(OpenBrain)’이 등장한다. 이 회사는 에이전트-1(Agent-1)이라는 AI를 개발하고, 이후 자체 기술로 에이전트-4까지 진화시키게 된다. 이에따라, 이 AI는 불과 일주일 만에 수년치 연구 성과를 내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AI가 인간을 속이고,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드러난다.
이와관련,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AI 전문가들이 이 보고서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거나 ‘과장된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AI 예측 중 많은 부분이 현실화된 점을 감안할 때, 미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진단했다. NYT는 이 보고서가 현재와는 전혀 다른 미래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암시하며, AI 기술 발전에 따른 정책적·윤리적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코코타일로 연구원은 “이러한 예측이 실제로 맞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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