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매도 전에 묻자, "나는 왜 이 종목을 갖고 있는가"

WSJ, 글로벌 증시 혼돈 속 ‘투자자가 점검할 네 가지 원칙’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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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 이상 폭락했다가 하루 만에 9% 가까이 반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를 시험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치 신호등이 제멋대로 작동하는 교차로를 운전하는 것 같다.
 
미국 정부의 잦은 무역 정책 변화와 시장에 주는 신호의 혼선은 투자자들에게 ‘패닉 매도’의 유혹을 던진다. 이에대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이 혼란할수록 중요한 건 빠른 매수나 전량 매도가 아니라 ‘투자의 본질’에 대한 자기성찰”이라며 투자자가 자신에게 던져야 할 4가지 질문을 최근 보도했다.

첫째, 무엇을 보유하고 있으며, 왜 그것을 보유하고 있는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산별 비중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미국주식, 소형주, 국제주식, 채권 등 각 자산군의 비중을 확인하라. 필요시, 세금이 유리한 계좌에서 리밸런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라.

둘째, 왜 주식을 갖고 있는가? 단기 정책 변화가 아니라,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장기 성장에 투자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셋째, 무엇이 실제로 변했는가? 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기업과 국가의 복원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얼마나 걸릴지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바보일 뿐이다. 다만,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은퇴를 앞둔 투자자는 인플레이션 보호채권(TIPS)등으로 일부 자산을 옮기는 등 물가 방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금 가격에 이 자산을 새로 산다고 해도 괜찮은가? 최근의 고점과 비교해 손실을 과장하는 심리(앵커링 효과)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최초 매수 가격 대비 수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후회의 감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이 최근 하락했어도 5~10년 전 매수했다면 여전히 큰 수익이다.

이와관련, 미국 유씨엘에이(UCLA)대학의 신경과학자 알리시아 이즈키에르도(Alicia Izquierdo)는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인간의 뇌가 최근 정보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장기적 안목을 유지할 것을 WSJ에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고 원칙을 점검할 시간이지, 성급한 매수나 매도를 실행할 시점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WSJ는 “만약 지금 자신이 왜 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다면,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권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