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송윤상 대표 체제서 수입보험료 하락세를 끊어냈다.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해 그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흥국화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입보험료(보험가입자가 낸 보험금의 합계)는 3조20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1562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월 송윤상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맞이했다.
송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신생명에 입사한 후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에서 상품개발, 경영기획 등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KB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월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으로 영입되며 흥국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IFRS17 체제에서의 수익성 상승을 위해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이에 흥국화재의 수입보험료는 2021년 3조2292억 원에서 2022년 3조2070억 원, 2023년 3조1562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조2012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총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1%대 중반(1.4%)으로 미미했지만, 그간 이어오던 하락세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타 손보사들의 평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의 보험료는 127조60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지난해 장기인보험의 수입보험료 상승을 바탕으로 전체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흥국화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그 비중을 늘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91.9%가 장기보험에서 발생했다. 전년(91.4%) 대비 0.5%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흥국화재 관계자는 "유병자시장 내 3대질환(암, 뇌, 심)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매출 증가로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는 장기보험 증가를 위해 관련 신상품 출시를 진행했다. 지난해 내놓은 상품으로는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 이 있다. 초경증 유병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고, 암 진단비부터 수술비 및 치료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한편, 장기인보험 내 제3보험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 제3보험이란 생명보험의 정액보상적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보상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 보험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암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흥국화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하고, 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경증 치매치료비를 보장하는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