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뚜벅뚜벅 간다…‘AI 컴퍼니’ 한 길로

제2도약 지렛대로 AI에 사활…기존 사업 AI 접목 더불어 AI 기반 신사업 창출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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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K네트웍스, 뚜벅뚜벅 간다…‘AI 컴퍼니’ 한 길로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적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동안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온 SK네트웍스는 AI를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AI 관련 투자와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네트웍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이 202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투자법인 하이코 캐피탈이 스타트업 지분 취득, 펀드 출자 등에 지난해까지 1억2922만 달러(약 1892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코 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코 캐피탈은 그동안 AI 기반 무인 결제 솔루션 기업 스탠더스 코그니션(2500만 달러), AI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 휴메인(2200만 달러), AI 기반 온실농업 SaaS 스타트업 소스.ag(200만 달러)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AI 및 핀테크에 투자하는 MIT 미디어랩 연계 편드인 ‘E14 2020 펀드’, AI-머신러닝에 투자하는 ‘보우-하이코 실리콘밸리 펀드’, AI 유망기업 액셀러레이터 ‘HF0 펀드 V’ 등 AI 스타트업을 타깃으로 한 펀드에 9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10월 951억1000만 원을 투입, 데이터 솔루션·컨설팅 기업 엔코아의 지분 88.47%를 인수했다. 엔코아는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의 500여 개 고객을 확보한 국내 데이터 관리 선두 주자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를 자회사로 편입해 데이터 기반 경영체계를 만드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 전사에 걸친 AI 중심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 SK네트웍스, 뚜벅뚜벅 간다…‘AI 컴퍼니’ 한 길로
SK네트웍스는 1953년 직물기업으로 창립한 후 무역·유통을 중심으로 ICT 디바이스 유통, 글로벌 트레이딩, 자동차 경정비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 환경가전 렌털, 호텔 리조트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변화시켜 왔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들어 데이터 관리 역량 내재화를 통해 기존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한편, AI 관련 사업을 확장해 ‘AI 컴퍼니’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SK렌터카를 8200억 원에 매각하고 SK스피드메이트와 글로와이드를 물적 분할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강화하고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보유 사업에 AI 접목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SK매직은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AI 제품 및 서비스 도입을 통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가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 글로벌 유망기업과의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AI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방침이다.

[7] SK네트웍스, 뚜벅뚜벅 간다…‘AI 컴퍼니’ 한 길로
SK스피드메이트는 기존 사업과 AI 결합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AI/DT 이노베이션그룹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부품 재고 수요 예측 및 관리 효율화, 긴급 출동 서비스 AI컨택센터(AICC), 사고차 견적 및 정비 예측·추천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민팃은 중고폰 판매 과정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AI 딥러닝 기반의 휴대폰 외관 평가기술을 적용해 신뢰할 수 있는 진단과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은 지난해 말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는 생성형 AI 챗봇 ‘케이론’을 선보였다. 케이론은 우리나라 최초의 모듈형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의약학 특화 솔루션이다. 피닉스랩은 이를 통해 RAG 제품 마켓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SK네트웍스는 또 지난달 퀄컴테크날러지스와 온디바이스 대규모언어모델(LLM) 지원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적용 협업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 본사와 자회사 보유 사업에 퀄컴 IoT 솔루션을 접목하고 AI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생각이다.

[취재] SK네트웍스, 뚜벅뚜벅 간다…‘AI 컴퍼니’ 한 길로

▲SK네트웍스는 자사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퀄컴테크날러지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양사 협력 방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왼쪽)과 권오형 퀄컴 아태지역 총괄 사장 겸 본사 수석 부사장이 악수하고 잇다. / 사진=SK네트웍스


지난해 초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 문명화’ 비전을 선포한 SK네트웍스는 이처럼 보유 사업별로 AI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보유 사업들의 핵심 경쟁력을 더 강화해 수익력을 확보하고,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는 보유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력 확보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구체화, AI 성장 방향성과 비전 정립, AI 컴퍼니 비전에 걸맞은 역량과 조직문화 구축 등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기초 역량이 탄탄한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020년경부터 AI, 데이터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AI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AI를 덧붙이려는 노력을 본격화했다”며 “이후 ‘AI 컴퍼니’, ‘AI 중심의 사업지주회사’를 전략 방향으로 잡고 점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