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과 건자재 사업비중이 영업이익 갈랐다

실리콘 비중 63% KCC는 50.7%↑, 건자재 비중 71% LX하우시스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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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CC, 실리콘 수익성 개선에 ‘방긋’…LX하우시스는 건설 둔화에 ‘주춤’

실리콘과 건자재 사업비중이 건설자재 투톱의 실적을 갈랐다. KCC는 ‘실리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사상 최대실적을 낸 반면, 건자재 의존도가 높은 LX하우시스는 경기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한 결과, KCC는 실리콘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50.7% 증가한 반면, LX하우시스는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1.3% 감소했다.

KCC는 실리콘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6588억 원, 영업이익 47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9%, 50.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9년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실리콘으로 사업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2%가 실리콘 부문에서 발생했다. 실리콘 부문 매출은  2024년 4조2103억 원으로 전년(3조9426억 원)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3억 원의 적자에서 73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건자재 부문은 매출 1조971억 원, 영업이익 17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10.1%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이 이를 만회하며 전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KCC 관계자는 “기초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의 마진을 개선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 부담 해소와 매출원가 절감 등이 맞물리면서 실리콘 부문의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전반적인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는 향후 실리콘 부문에서 생산 효율화, 재고 최적화, 고부가가치 첨가제 및 산업·농업용 EM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건자재 부문 비중이 높은 LX하우시스는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3조5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75억 원으로 11.3% 감소했다. 

LX하우시스 전체 매출의 71.0%를 차지하는 건자재 부문은 건설 경기 둔화로 인해 창호·단열재 등 B2B 제품 매출이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메틸 메타크릴레이트(MMA) 등 화학 원재료 가격 상승과 운반비용 증가가 겹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건자재 부문 매출은 2조5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89억 원에서 501억 원으로 36.5% 줄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단열재·바닥재 등 주력 제품에 자체 개발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전시장부터 온라인 채널까지 유통 접점을 넓혀 B2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동시에 해외시장 매출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