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4월 중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27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우리은행이 4월 중 알뜰폰 우리WON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2023년(21조2000억 원) 대비 5.5%(1조2000억 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만 59조3000억 원으로 60조 원에 달했다. 은행 이익 기반인 예대 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이 고금리 여파로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자이익 확대를 기반으로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며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신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KB리브모바일), 신한은행은 배달 앱(땡겨요)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은행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모바일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다양한 혜택과 합리적인 가격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작년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작년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금융서비스 수준의 높은 신뢰성과 강화된 보안성을 중심으로 품질 높은 알뜰폰 서비스를 합리적 요금으로 제공한다는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뉴(New) 우리WON뱅킹에 연계 오픈,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다만 알뜰폰 시장의 둔화와 점유율 제한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알뜰폰(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회선 수는 949만2407회선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872만1548회선) 대비 8.8% 증가했으나, 전년(19.9%) 대비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동통신 3사 자회사와 금융사 등 대기업 계열사의 알뜰폰 사업 시장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되있는 점도 향후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지난해 통신 3사와 KB리브모바일, 에스원 등의 시장점유율은 51.8%다.
한편, 알뜰폰 시장 진출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KB리브모바일은 현재 43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사업 진출 이후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뜰폰 시장 진출을 통해 사회초년생과 2030세대 등 미래 잠재 고객인 확보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비대면 개통 고객의 57%가 2030세대 고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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