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이 300%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국내 그룹 지주사 중 가장 뜨거운 수익성 상승세를 보였다. HS효성과 계열분리 첫 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효성은 올해 조현준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를 맡는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효성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2조2728억 원, 영업이익 2211억 원, 당기순이익 48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0% 늘었고, 영업이익은 283.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3.1%에서 지난해 9.7%로 대폭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은 지난해 국내 그룹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그룹 31개 지주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효성이 유일하게 200%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DL그룹의 DL㈜(174.8%)과 LX그룹의 LX홀딩스(113.2%)가 뒤를 이었다.
㈜효성은 지난해 주요 자회사들이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었다.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전력기기 매출 확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6% 증가한 3625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호황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섬유 부문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27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여기에 효성티앤에스가 2023년 227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599억 원으로 163.9% 늘렸고,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300억 원 이상 줄였다.
효성그룹은 올해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중공업 부문 5조6809억 원, 건설 부문 5조6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보다 1조9624억 원(52.8%), 7908억 원(63.8%)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올해 변압기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수주 규모를 더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회장의 역할 강화도 관심사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 조현준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했다.
조 회장은 ㈜효성에서 무역PG장, 섬유PG장, 전략본부장, 정보통신PG장을 맡은데 이어 2017년부터 효성그룹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선제적 투자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효성 대표이사와 효성티앤씨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에 선임돼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 단기 실적 개선은 물론, 중장기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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