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렸다. 이는 곧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든든한 뒷배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현금·현물 배당 자료를 분석한 결과, 4개 은행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5조6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6063억 원) 대비 0.6%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늘렸다. 매 실적발표마다 대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업 가치 확대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올해부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조76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배당금으로 1억2400만 원을 지급하고, 52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6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과 1조1000억 원의 배당을 포함해 1조7500억 원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4대 금융지주들은 이를 통해 총주주환원율(TSR)도 확대했다. 지난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9.8%, 39.6%, 38.0%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적게는 1.8%p에서 많게는 5.0%까지 상승했다.
이와 같이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을 늘리는 가운데, 은행들의 배당금이 각 금융지주 주주환원의 주요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4개 은행의 지분은 각 금융지주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들이 배당을 진행하게 되면, 해당 배당금은 모두 지주로 흘러가는 구조다.
4개 은행 중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배당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낸 호실적(순이익 3조6954억 원)을 바탕으로 은행 가운데 배당금을 가장 많이 늘렸다. 지난해 총 배당금은 1조6630억 원으로, 전년(1조1964억 원) 대비 39.0%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의 1주당 배당금은 2022년 3330원, 2023년 3630원, 2024년 4020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1889원, 1048.77원, 하나은행이 932.91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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