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바뀐 공수…신한카드 “탈환” 삼성카드 “수성”

삼성카드(6646억) 1위, 신한카드(5721억) 2위…신한, 본부장 CEO 파격 발탁, 애플페이 등 변화 앞세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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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카드, 신한카드 제치고 1위 올랐다…비용 효율화 효과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제치고 전업카드사 순이익 1위에 올랐다.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건전성 관리에 힘쓰며 대손비용을 줄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카드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66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094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신한카드에 이어 순이익 2위에 머물러왔다. 

2014년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반영으로 65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카드(6352억 원)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5년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자 순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하며 다시 1위를 내줬다.

이후 삼성카드는 꾸준히 순이익을 늘리며 신한카드와 순이익 격차를 줄이는 데 힘썼다. 연간 순이익은 2020년 3988억 원에서 2021년 5511억 원, 2022년 6223억 원까지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등 카드사업과 카드론 등 카드대출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수익이 2023년 3조9345억 원에서 2024년 4조125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수익을 늘린 가운데, 건전성 관리에 힘쓰며 이익을 늘렸다. 삼성카드는 18일 현재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연체율은 1.08%로, 전년(1.27%)보다 0.19%p 하락했다.

연체율 관리에 성공한 삼성카드는 대손비용 부담도 줄였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904억 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는데, 2023년(7199억 원)과 비교하면 4.1% 감소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5721억 원으로, 전년(6206억 원) 대비 7.8% 감소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대손충당금 증가 등 비용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

전업카드사 선두 자리가 바뀐 가운데, 두 카드사 모두 신임 CEO 선임이 예정돼 1위 쟁탈전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한카드는 박창훈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애플페이 도입 등 변화를 추진하면서 선두 탈환에 나선다. 연회비 30만 원대의 프리미엄카드를 내놓은 점도 주목된다. 다만, 지난해에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연체율 관리가 시급하다.

삼성카드는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견조한 이익을 이어가는 가운데,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이태 대표는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를 강조하며, 플랫폼·데이터 역량 지속 강화를 주문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