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퇴직연금 증가율 톱…적립액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작년 말 적립액 40.3조, 전분기 대비 8.8%↑…신한은행은 45.9조 쌓아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중 퇴직연금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확정급여형(DB)을 중심으로 적립액이 증가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국내 은행 11곳의 퇴직연금 적립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225조7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10조2811억 원) 대비 7.4%(15조4873억 원) 늘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약 400조 원 규모다. 금융권 기업 중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은행이다. 지난해 11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427조1916억 원)의 52.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머니무브’가 활발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운용 중인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투자상품을 매각하지 않고 현물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가입자의 선택폭도 커졌다. 금융권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등 고객 유치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은행 역시 적립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은행의 적립금 규모 추이를 보면 하나은행의 적립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액은 40조2734억 원으로, 전분기(37조78억 원) 대비 3조2656억 원(8.8%)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15조3507억 원에서 4분기 16조8657억 원으로 1조5150억 원(9.9%)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가 각각 10조528억 원, 11조6043억 원에서 10조9494억 원, 12조5483억 원으로 8.9%와 7.4% 늘어나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타 은행 대비 높은 수익률(원리금 비보장형)을 보이고 있다. DC형과 개인형IRP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익률은 12.83%, 10.78%로 집계됐다. DC형은 신한은행이 10.55%, 개인형IRP는 KB국민은행이 10.34%로 뒤이었다.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만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만드는 등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설치했다. 올해에도 전용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손님들을 위한 ▲카카오톡 퇴직연금 스마트 안내장 ▲모바일 은퇴설계 솔루션 하나더넥스트 연금플래너 ▲모바일 연금진단 서비스 하나원큐 연금닥터 등의 비대면 퇴직연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국내 은행 중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2월 말 적립금은 42조70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42조7010억 원) 대비 7.5%(3조2143억 원) 늘었다. KB국민은행(42조481억 원)도 적립금이 40조 원을 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