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이 미래사업으로 택한 요양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 1년차를 맞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수익이 100억 원대에 그쳤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라이프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요양사업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수익이 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KB손해보험이 세운 회사다. KB손보는 KB골든라이프케어 출범과 함께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KB라이프생명은 생명보험과 요양사업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2023년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7년 서울 강동구에 ‘강동케어센터’를 최초로 개소했다. 2019년과 2021년에는 도시형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차례로 열고 사업을 확장했다. 2023년 12월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임대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열었다.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요양사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KB라이프생명도 요양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CEO 바통을 이어받은 정문철 대표는 “우리가 선도하고자 하는 시니어 시장에서 KB골든라이프케어가 평창카운티를 개소했고, 올해 3개 빌리지 추가 오픈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를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를 2030년까지 국내 1위 요양사업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출범 이후 영업수익을 늘리고 있다. 연간 수익은 2020년 65억 원에서 2021년 84억 원, 2022년 113억 원, 2023년 125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08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KB라이프생명의 총 수익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수익(보험영업수익+투자영업수익, 7707억 원)과 비교하면 1.4%에 그친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늘고 있다. 2020년 6억 원에서 2021년 11억 원, 2022년 12억 원, 2023년 54억 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3분기에는 65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운영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 3개 시설이 추가로 개소되면서 향후 성장세와 추가적인 비용 손실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적인 요양시설 개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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