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해 3분기 29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 6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분기 순이익 흑자다.
롯데카드는 2018년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기존에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가 아닌, 라이선스를 보유한 작은 회사를 인수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를 취했다.
사업 초기 시스템 투자, 영업점 확충 등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로 2019년 영업 시작 이후 꾸준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은 2021년 -131억 원, 2022년 -101억 원, 2023년 -1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구축했다. 고금리 시장에서 우량 고객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해 건전성을 유지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또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로 영업방식을 전환하며 고객 모집비용을 낮췄다. 베트남에서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을 전개하며 베트남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차별화했다. 또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롯데카드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매년 영업수익을 늘려왔다. 2021년 259억 원에서 2022년 338억 원, 2023년 493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도 1분기 136억 원, 2분기 148억, 3분기 211억 원으로 매 분기 확대했다.
결국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베트남 결제전문 IT기업인 알리엑스, 결제 중개 전문기업인 VNPT 이페이와 가맹점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및 프랜차이즈 대상 대출 상품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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