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후발주자 셀트리온, 성공 가능성은?

론자·우시·삼바 등 기존 강자에 일본·인도 가세로 치열한 시장서 어려운 싸움 예상…완제 의약품 경험 앞세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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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DMO 후발주자 셀트리온, 성공 가능성은?
셀트리온이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을 출범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

셀트리온그룹은 그동안 쌓은 완제 의약품 개발, 허가, 생산, 판매 경험을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 10만 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한 후 수주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초도 10만 리터의 생산 능력은 셀트리온이 필요로 하는 물량으로, 회사는 즉시 착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최근 몇 분기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6512억 원, 2분기 7740억 원, 3분기 8100억 원으로 증가하며, 1~3분기 누적 바이오 매출이 2조235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바이오 매출(1조5700억 원)을 초과한 수치다.

다만, CDMO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후발주자인 셀트리온의 성공을 자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글로벌 CDMO 시장은 스위스의 론자(25.6%),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12.1%), 미국의 케털란트(10.1%),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9.9%)가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후지필름 디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6.8%)와 AGC바이오로직스(4.4%)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주요 CDMO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2011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MSD바이오로직스, 칼론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인수했고, AGC바이오로직스도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했던 미국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제조시설과 이탈리아의 몰메드를 인수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인도도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중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낮다. 또 미국 외 지역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공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인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행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진행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위탁생산(CMO) 분야의 경우 설비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으나 CMO와 위탁개발(CDO), 임상시험 대행(CRO)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회사는 론자가 유일하다”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도 CMO·CDO·CRO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CMO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겠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셀트리온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