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건재한 수익성 창출력을 보였다. 현대로템도 방산사업 호조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12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6조3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조2806억)보다 2501억(1.0%) 늘었다.
현대로템이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40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49억 원으로 110.2% 상승했다. 이 기업은 방산 수출 증가와 생산 효율성 최적화 작업의 영향으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주력 계열사 기아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9507억 원으로, 전년(9조1421억) 대비 8.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북미 시장 선전, 우호적 환율 등에 힘입어 올 들어 매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2023년 3분기 누적 1조772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조873억 원으로 17.8% 늘었다.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증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이 수익성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3분기 11조652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조4174억 원으로 소폭(2.0%) 감소했다. 3분기 북미 지역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 32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IT서비스 기업 현대오토에버(18.1%)와 광고대행사 이노션(11.1%)도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7.5%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제철의 자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3분기 2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25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제철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4억 원)보다 80.0% 감소했다. 이 기업의 실적 부진은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재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도 6409억 원에서 5125억 원으로 20.0% 줄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5조4234억 원을 기록했지만, 원가 상승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원가율은 95.2%로, 전년 동기(93.9%)에서 1.3%p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자 부품·설비 제작 등을 담당하는 현대위아도 영업이익이 소폭(1.4%) 감소했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다만, 3분기만 보면 지난해 119억 원에서 올해 146억 원으로 22.7% 늘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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