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올 들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의 7개 비금융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한화그룹의 부채비율은 237.1%로 전년 동기(221.1%) 대비 16.0%p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한화그룹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기업은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 397.4%로, 전년 동기(308.7%) 대비 87.8%p 상승했다.
이 기업은 부채가 16조7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4148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선수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수금은 제품 생산 및 인도 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는 대금으로, 회계상 부채로 처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루마니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선수금이 늘어났다. 주요 수주 사례로는 폴란드와 지난 4월 천무 수출 계약,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및 K10 탄약 운반 장갑차 수출 계약 등이 있다.
또 한화시스템의 부채비율(2023년 9월 94.5%→2024년 9월 130.5%)이 36.0%p 상승했고, 한화솔루션(161.7%→193.1%)도 31.3%p 올라갔다.
반면, 한화오션, 한화엔진, ㈜한화는 부채비율을 낮췄다.
부채비율 감소폭이 가장 큰 한화엔진은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 218.1%로, 전년 동기(393.7%)보다 175.6%p 떨어졌다.
자본총계가 지난해 3분기 말 2256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526억 원으로 56.3% 증가했다. 지난 2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엔진은 89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중국 LNG선 수주가 증가하면서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1조4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620억 원) 대비 28.7% 증가했다.
또 디젤 엔진의 마진율이 이중연료(DF)엔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한화엔진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5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8억 원) 대비 518.0% 증가한 수치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