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2위에 올라섰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37개 기업 중 삼성전자가 올해 1~3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조23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7423억 원) 대비 601.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와 가전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수요 감소로 매 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3조 원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지난해 대기업집단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도 크게 변화했다. 삼성전자가 꾸준히 지켜온 영업이익 1위 자리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조6524억 원으로,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집계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겼다. 기아(9조1421억 원)와 SK㈜(4조6317억 원), 삼성전자(3조7423억 원), LG전자(3조3408억 원)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년 만에 선두를 다시 찾아왔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판매 증가로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
역시 반도체 사업의 호황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2위에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 15조384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8조7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견인했다. 특히 HBM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D램 및 낸드 등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오르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도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현대차는 11조4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조6524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기아는 9조1421억 원에서 9조9507억 원으로 8.8% 증가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다만, 물류비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3408억 원에서 올해 3조2843억 원으로 1.7%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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