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체제 DB손보, 메리츠 제치고 2위 탈환

1~3분기 순이익 1조5780억, 메리츠화재보다 852억 많아…작년 빼앗긴 업계 순이익 2위 자리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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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정종표 대표 체제서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안정적인 장기보험 판매 증대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린 결과다. 

2일 데이터뉴스가 DB손해보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조5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760억 원) 대비 23.7% 증가했다.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거뒀다.

정종표 대표 체제 DB손보는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62년생인 정 대표는 1987년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에 입사해 법인사업부문 부사장(2016년), 개인사업부문 부사장(2020년)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DB손보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경영 첫 해인 2023년 신년사를 통해 경영효율을 기반으로 역량을 키워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채널별 핵심영역의 1위 포지셔닝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 본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 취임 첫 해 DB손보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고, 순위 역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D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370억 원으로, 전년(1조9470억 원) 대비 21.1% 감소했다.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과 손실부담 비용 증가로 장기보험 손익이 나빠졌다. 또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미국 하와이 산불로 인한 손실액 700억 원을 지난해 3분기에 반영한 점도 손익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DB손보의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을 끌어올린 메리츠화재가 2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6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572억 원) 대비 24.7% 증가했다. DB손보보다 302억 원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DB손보가 장기보험 신계약 증대와 투자 손익 증대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려 2위 자리를 탈환했다. DB손보가 올해 1~3분기 순이익을 20% 이상 끌어올려 메리츠화재(1조4928억 원)를 852억 원 앞섰다. 

한편, 손보업계 선두 삼성화재도 순이익을 늘리며 1위 지키기에 힘쓰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689억 원으로, DB손보와 메리츠화재보다 각각 2909억 원, 3761억 원 많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