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실적 턴어라운드 이끌었다

1~3분기 순이익 1818억…수익 창출 역량 제고 위한 조직개편 성과, WM·IB 기반 순이익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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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취재]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실적 턴어라운드 이끌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경영 2년차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끊었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나증권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8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3억 원) 대비 흑자전환됐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5066억 원에서 2022년 1260억 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는 292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IB 부문 수익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PF 시장이 악화되면서 관련 수익이 감소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B 부문 2022년 378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는 566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월 강성묵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6월 하나은행에 입행했으며, 신영통지점 지점장(2005년 9월), 검사부 부장(2011년 1월), 대전영업본부장(2015년 1월), 중앙영업2그룹(2020년 1월)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USB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 부사장(2021년 4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2022년 3월) 등을 거친 후 2023년 1월 하나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이어져온 하락세로 인해 강 대표는 취임 후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글로벌 등 영업 기반 확대, 수익 구조 다변화,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첫 해 순이익이 하락하자 강 대표는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 역량 제고가 목적이었다.

하나증권은 IB의 균형 성장을 통한 수익 정상화를 위해 IB1과 IB2 부문을 신설했다. 각각 전통 IB, 대체투자를 담당하며 전문성·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했다. 또 WM 부문 강화를 위해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자산센터를 만들어 토큰증권(STO), 핀테크 등 신규 비즈니스 가속화에도 나섰다.

올해 들어 조직개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1년 만에 순손실을 벗어났다. WM과 IB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증권은 실적 개선을 통해 금융그룹 내 위상도 강화됐다. 하나금융그룹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