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권 신한카드 대표가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순이익이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디지털 전환의 일환인 ‘신한쏠페이’도 순항하고 있다.
카드업계 CEO들이 대개 임기 2+1년을 지내는 만큼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24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문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94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LG할부금융과 LG카드의 합병으로 카드업계에 몸담았다. 통합법인 신한카드에서는 전략기획팀 부장(2014년 12월), 영남BU 본부장(2017년 1월), 기획본부장(2018년 1월) 등을 지냈다.
지난해 1월 신한카드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나온 신한카드 내부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문 대표는 경영 첫 해인 2023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 들어 사업다각화를 기반으로 순이익을 늘리며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3169억 원) 대비 19.9%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결제실적 성장세가 돋보였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내놓은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액을 늘리고 있다. 월별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6월 5988억 원, 7월 7811억 원, 8월 9955억 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9월 결제액은 1조2002억 원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캐릭터 카드. (왼쪽부터) 하리보 체크카드, 하리보 선불카드, 미니언즈 디자인 쏠 트래블 체크카드 /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카드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성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체크카드를 꾸준히 내놨다. 캐릭터 체크카드는 해당 카드로 유입된 고객들이 회사의 충성고객으로 자리잡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하리보 콜라보 체크·선불카드’, ‘미니언즈 디자인 쏠 트래블 체크카드’, ‘쏠 트래블 체크 캐릭터형 짱구 카드’ 등의 캐릭터 체크카드를 내놨다.
비카드 부문도 강화하면서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할부‧리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부문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카드의 맹추격에도 카드와 비카드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각 3793억 원, 3628억 원으로 집계되며 165억 원 차이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문 대표 체제서 건전성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2분기 연체율(1개월 이상)은 1.43%로, 전분기(1.56%)보다 0.13%p 낮아졌다. 이 기간 2개월 이상 연체 전이율(정상채권이 2개월 이상 연체되는 비율, 선제적인 부실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도 0.41%에서 0.40%로 0.01%p 감소했다.
문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한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쏠페이의 성장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쏠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03만 명으로, 페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쏠페이의 성장을 위해 서비스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스마트폰 태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서비스 쏠페이 티머니를 쏠페이에 오픈했다. 이달에는 중국 교통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내에서 쏠 트래블 카드의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쟁력 확보도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올 초 사업 영역에서의 AI 대전환을 실현하고자 AI 5025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5025는 AI를 활용해 2025년까지 대고객 상담 커버리지를 50%까지 대체해내는 것을 목표로 상담 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해 나가는 프로젝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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