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에 롯데·SK까지…CDMO로 몰리는 까닭은

2029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438억달러로 성장…중국 제재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도 커져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전통 제약사에 롯데·SK 대기업까지…CDMO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바이오 기업을 제재하는 내용이 포함된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를 비롯해 롯데, SK 등 대기업이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 임상 단계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임상 단계에 있는 제약사의 경우 투자 자금이 부족하거나 임상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경우 신약 개발을 위한 직접 설비 투자를 하지 않고 CDMO를 활용해 생산 체제를 갖추고 신약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전망은 밝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 규모는 196억8000만 달러에 달하고, 2029년까지 연평균 14.3% 증가해 438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미국 하원이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통과시키면서 국내 CDMO 사업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바이오경제 육성과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그룹은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출범하고 같은해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4조6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3개 생산공장이 포함된 바이오 캠퍼스를 짓고 있다. 연면적 6만1191평(20만2285.2㎡) 규모의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각 12만 리터, 총 36만 리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그룹은 지난해 CDMO 전문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미국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CBM을 인수했다. 또 지난 6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의 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백신 개발생산에 이어 항암 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GC녹십자는 계열사인 지씨셀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대한 CDMO를 진행하고 있다. 지씨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장기적으로 생산·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최근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CDMO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3월 바이오공장 설립에 착수해 지난 9월 준공했다. 202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202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