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외형 성장했지만…원가율이 발목

상반기 매출원가율 95.7%, 영업이익률은 1.7%…호실적 불구 원가율 상승에 이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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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엔지니어링, 외형은 성장했지만…원가율이 발목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매출원가율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8조1576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7%, 33.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외형을 확대해 왔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조4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8894억) 대비 53.6%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50.5%에서 올해 상반기 54.4%로 3.9%p 상승했다. 

다만 낮은 수익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8%)보다 0.1p 하락했다.

높은 원가율이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5.7%로, 전년 동기(94.8%)에서 0.9%p 올라갔다. 플랜트·인프라 부문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5.8%에서 올해 상반기 98.0%로 2.2%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건축·주택 부문은 94.5%에서 95.2%로 0.7%p 올라갔다.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자재비(1조6823억)와 외주비(5조2117억)가 차지한다. 특히 외주비의 상승이 가팔랐다. 전년 대비(3조3254억 원) 56.7%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원자재값 상승, 물가 상승이 계속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112.9%로, 지난해 상반기(109.6%) 대비 3.3%p 증가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